엠마의 개발공부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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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소리/후기

2020년 회고 : 평범한 직장인에서 프로그래밍배우는 백수되기

Emmababy 2021. 2. 3.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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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회고는 연말/연초에 하던데....

그 기간에는 프로젝트로 바빠서 회고 쓸 여유가 없었다.

이제라도 써본다! 나의 첫 회고🙋‍♀️

 

 

🧳진정한 나를 찾아서(~3월)

나에대해 진중하게 생각하기 시작한건 2019년 11월이다. 이 시기는 내가 아침운동을 시작한시기와 겹친다.

조용한시간에 운동을 하니 머리가 맑아졌고, 적게는 하루계획부터 많게는 인생계획까지 저절로 세워졌다.

하루를 온전히 맑은정신으로 시작한다는건 생각보다 대단했다.

100일동안 목표하고자 하는 행동을 꾸준히 실천하면, 그게 내 습관으로 자리잡는다기에

100일동안  5:30분에 일어나 운동을 했더니, 진짜 그 습관이 내것이 되었다.

그리고 그 100일동안 내 생각이 정말 많이 바뀌었다.

 

그 당시 하던일은 진짜 "내 일"이 아니라는 확신과,

"무언가를 생각하고, 그걸 실체화 시키는걸 좋아하는" 내 습성으로 일을 하고싶다는 소망과,

지금 이대로 현상유지하며 잘 살수있는가? 라는 물음에, "NO"라고 확실하게 말할수 있다는 단호함.

 

그럼 답은 정해졌다. 새 길을 찾아야지.

 

 

 

 

🚪우연히 만난 새로운세계(4~5월)

사람인에서 운영하는 블로그를 우연히 봤다.

'그리드위즈'라는 에너지관리 회사에서, 하는일과, 구성원들이 어떤방식으로 일하는지를 기술해놓은 블로그였다.

컴퓨터로 에너지를 관리한다는데, 그건 어떻게하는거지? 라는 심플한 의문에 재빠르게 정보수집을 시작했다. 

그러다보니 프로그래밍이라는걸 알게되었고, 무작정 서점에가서 C언어 책을 사서 따라쳤다. 내가 쓴 글자가 출력되고, 계산되고 하는 과정이 너무신기했다. 좀 더 자세히 알고싶어서 학원을 수소문 했다. 해당 코스는 6개월 전일반으로 참여해야만 수강할 수 있는 코스였지만, 난 새길을 찾을꺼니까 그건 문제가 되지않았다.

직장을 잘 마무리해서 퇴사를 했고, 내가 사는 지역에는 6개월짜리 코스를 운영할만한 규모의 학원이없어서,

지하철로만 1시간거리의 미금역에있는 학원을 등록했다.

 

 

💪새로운시작(7월)

정규수업 전에 들은 2주간의 C언어 사전수업

학원에서는 비전공자가 많은관계로, 정규수업 시작 2주전에 C언어 사전수업을 2주간 열어주었다. 너무 어려웠지만 재밌었다. 지하철로 오가는시간에 보고 또 보려고, 코드를 다 찍어서 외웠다. 이렇게 봐도 새로운거배우면 또 까먹고, 또어렵고 산넘어산이었지만, 재미있었다(지금생각해보면 뭐가 재밌었는지 모르겠다, 포인터와 하노이의 탑에서 광탈했던기억)

 

 

 

 

🦆미운오리새끼같은 느낌적인 느낌(7월~11월)

정규수업이 시작되고, 난 많이 놀랐다. 보통 프로그래밍수업의 수강생들 평균나이가 30세 전후라고 들었는데, 우리반은 20대초반인데다가 현직에서 인턴이라도 해보고 들어온사람이 많았기 때문이다. 난 나이도 그보다 많고,  흔한 프로그래머 지인도 없었다. 게다가 해당경험이 1도 없으니, 광속과 같은 진도에서 허우적대느라 바빴다. 매일 예습복습에 모르는건 그냥 통째로 외워도, 그들을 못따라갔다. 클래스는 왜만드는건지, 배열은 왜하는건지, 자꾸 과일들 나열하고 과일호출하고...그냥 뭐하는건지 조차 감을 못잡았으니, 나머지는 말 다했다. 

그때들었던 생각은 내가 늦게시작했고, 못하고있고, 당분간 계속못할것같은데.. 그래도 그만두긴 싫다. 그래도 저들보다는 내가 더 간절한것같으니 더 목을메는 수밖에..!  (너무어려워서 포기하고싶을때마다, 이거포기하면 전직장으로 돌아가야만한다고 스스로 겁을줬다. 그럼 공부가 잘됨)

 

 

 

🐣알을 깨고 나오는 그 느낌!!(11월~1월)

그러다가 수업을 2달여 남기고 스프링을 배우기시작했다. 클래스 이상으로 이해를 못했다. 이건 클래스랑 비교가안될정도로 스케일이 컸다. 남들 다 코드치고 고개 끄덕끄덕하며 이해할때, 난 그들 발꿈치도 못따라가는것같아서 현타가왔다. 그래서 수면시간을 절반으로 줄이고, 학원수업 3시간 전에 나가서 강사님께 질문드리며공부했다(강사님이 3시간 일찍출근하시는 점을 캐치!) 다행히 강사님이 도와주셔서 조금씩 이해를 했고, 전체적인 뼈대를 제대로 잡고싶어서 인프런에서 스프링관련 추가공부를 했다.

 

이때서야 스프링을 왜 쓰는건지, 이걸로 내가 어떤걸 만들고싶은지 머리에 그려졌다. 조각조각이 모여 퍼즐을 이루니, 지금까지 배운것들을 왜 배운건지 알게되었다. 프로그래밍을 배우고는 있었지만, 이걸로 뭘하며 직업을 가져야할지 갈피를 못잡았는데, 스프링을 배우며 확실히 깨달은점은, 난 프론트보다는 백엔드쪽으로 관심이 있다는것. 학원수업에는 포함되어있지않지만 수료하면 JPA, Querydsl 등 db와 원활히 통신하는 방법을 공부하고싶었다(사실 학원에서 진행한 프로젝트에 별 기능은없으면서 db관련 코드가 너무많아서 지저분했고, 그게 싫었다.)

 

 

 

🎉새로운시작(2021.1월~)

프로젝트 팀원들과 쫑파티, 다같이 마지막은 아웃백가기로했는데...코로나ㅜ

학원프로젝트를 마지막으로 수료를 해냈다. 

무언가를 끝낸다는건, 나에겐 당연하다. 중간에 무언가를 그만둬본적은 없다. (내가 납득할 때까지 해보고 할지말지 결정한다)

하지만 이번 6개월짜리 프로그래밍코스는 감회가 남달랐다. 

온전히 나 스스로를 들여다보고 내린 결정에, 정말 큰 기회비용과 엄청난 시련이 있었지만 ,

그걸 참아내고 마무리를 지었다는게 스스로 대견했다.

게다가 퇴사전에 세운 계획은 "새로운 것을 배우며, 앞으로 30년간 일할 분야를 찾는것"이었는데, 100% 달성했다.

앞으로 뭘하며 살아야할지 정했고,  정말 이 분야만큼은 내가 갑이다!라고 할 정도로 잘하고싶은 분야도 있다.

이제 그 길을 나답게 잘 걸어가면 된다.

 

 

 

 

🎇지난 6개월간의 성과

불과 1년 6개월 전까지만 해도 나에 대해 생각해본적이 없으니, 되는대로 열심히살았다.

(열심히는 살았기때문에 부끄럽진않다, 단지 아쉬울 뿐)

어떤일을해도 내가 맘에들게 일을하면 인정을 받았다.  그렇기때문에 이렇게만 살아도 좋다고생각했는데,

"내 심장을 뛰게하는 진정한 나의 일"이 필요함을 늦게라도 알게되었다.(이또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걸음이 늦긴하지만, 후진은 안하는사람이라는걸  또 한번 경험했다

요즘은 구직준비를 하며 JPA와 기본 컴퓨터지식(자료구조, 클라우드 등 )을 채워넣고있는데, 너무 재밌다❤ 

무언가 두렵다면, 모르기때문에 두려운것같다.

하나씩 알아가니 더 알고싶고, 이렇게 공부하다보면 1인분은 거뜬히 해내는 개발자가 되어있겠지? 

 

2021회고는, 주니어 개발자가 되어서 작성하고있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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